[#2] 문방구 앞 꼬마 귀신, 그리고 불이 켜진 창문
덩그러니 남겨진 10평의 공간아버지가 떠난 자리, 그 거대한 공백을 메운 것은 어머니의 고단한 노동이었습니다. 우리 형제를 먹여 살리기 위해 식당으로, 공장으로 쉼 없이 달려야 했던 어머니.10평 남짓한 작은 빌라, 그곳은 제게 안식처가 아닌 **‘거대한 적막’**이었습니다. 가세가 기울며 마주한 가혹한 환경 속에서, 여섯 살 소년은 너무 일찍 ‘자유’가 아닌 ‘방치’를 배워야만 했습니다. 문방구 앞 오락기, 그 환한 불빛의 도피처집 안을 휘감는 어둠이 무서워 저는 매일 동네 문방구 앞을 지켰습니다. 주인이 문을 닫을 때까지 오락기에 붙어 있던 모습은 흡사 **‘꼬마 귀신’**과도 같았습니다.그곳을 떠나지 못한 건 게임이 즐거워서만은 아니었습니다. 누구도 나를 찾지 않고, 누구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집..